채식주의자1 채식주의자 채식주의자를 처음 들은 건 부커상을 수상했다고 했던 때다. 큰 상을 받은 작품을 읽을 때는 나도 모를 거부감이 들 때가 많아서 안 읽었다. 난해한 세계를 이해하기 어려우니까. 작가들끼리의 세상에 발을 들여놓기가 어려웠다. 노벨상을 받았다고 했을 때는 자랑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작품에 선뜻 손이 가지는 않았다. 작가의 인터뷰를 뉴스나 인터넷에서 가끔 접하면서 용기를 냈다.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소설은 질문’이라고 했다. 작가가 던진 질문을 찾아보고 답을 생각해 보는 게 소설을 읽는 이유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먼저 권한 책인 ‘흰’이란 책을 읽어봤다. 소제목에 달린 글을 하나 읽었는데 푹 빠지고 말았다.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내 머릿속에 콕 박히게 시각적인 이미지를 글로 써 .. 2024. 12.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