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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Review4

채식주의자 채식주의자를 처음 들은 건 부커상을 수상했다고 했던 때다. 큰 상을 받은 작품을 읽을 때는 나도 모를 거부감이 들 때가 많아서 안 읽었다. 난해한 세계를 이해하기 어려우니까. 작가들끼리의 세상에 발을 들여놓기가 어려웠다. 노벨상을 받았다고 했을 때는 자랑스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작품에 선뜻 손이 가지는 않았다. 작가의 인터뷰를 뉴스나 인터넷에서 가끔 접하면서 용기를 냈다.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소설은 질문’이라고 했다. 작가가 던진 질문을 찾아보고 답을 생각해 보는 게 소설을 읽는 이유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먼저 권한 책인 ‘흰’이란 책을 읽어봤다. 소제목에 달린 글을 하나 읽었는데 푹 빠지고 말았다.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내 머릿속에 콕 박히게 시각적인 이미지를 글로 써 .. 2024. 12. 13.
치유를 파는 찻집 # 치유를 파는 찻집_모리사와 아키오 > p. 159 행복은 말이죠, 얻는 게 아니라 깨닫는 거예요. 만약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는 자기 몸의 가치를 떠올리고, 내친김에 주변에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값으로 환산해봐요. 물론 가족의 가치도 포함해서요. 그러면 당신이 얼마나 축복받았고 행복한지 기억날 거예요. 줄거리 찻집 쇼와당을 운영하는 사장 키리코는 신기한 매력을 가진 미인이다. 찻집을 경영하면서 커피를 잘 내리지 못해 찻집 일을 맡을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한다. 자신은 찻집에 놓인 흔들의자에 앉아 흘러간 노래나 틀면서 시간을 보낸다. 찻집에는 고민을 해결하려고 오는 사람들이 있다. 찻집 사장은 흔들의자에 앉아 고민을 해결해주고, 치유해주는 치유사의 역할을 한다. 찻집 입구 계산대 옆에는 새전함이 있다.. 2024. 11. 12.
어쩌다 학교가 집이 되었다. 1. 줄거리    고등학교 3학년생인 ‘준영’은 모든 학생이 집으로 돌아가고 나면 다시 학교로 등교한다. 집이 파산해 아버지가 사라진 후 집에 전기도 끊기고, 아버지를 찾는 사람을 피해 집을 나온다. 따로 지낼 곳이 없어 학교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면서 교실에서 밤을 보낸다. 얼마 안 있어 학교에 책 도둑이 있다는 괴담이 퍼지기 시작하자, ‘준영’은 학교가 불편해진다. 이런 ‘준영’의 상황을 눈치 챈 전교 회장인 ‘지혜’가 제안을 한다. 전교 1등의 노트를 훔쳐오면 ‘준영’의 비밀은 지켜준다는 계약을 맺고 ‘준영’이 지낼 학교 창고를 소개해 준다. 집에서 짐을 가져다 그 창고를 자기 방인 듯 꾸미기 시작하고, 학교 곳곳에 이름을 짓고 정을 붙여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다른 반 교.. 2024. 7. 14.
불편한 편의점 1. 줄거리 염영숙 여사는 교사로 은퇴하여 편의점을 운영한다. 부산으로 내려가던 기차 안에서 염여사는 지갑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아챈 후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염여사의 지갑을 주워 전화를 한 사람은 노숙자였다. 서울역 근처에서 만나기로 하고, 노숙자를 만나 지갑을 받는다. 그녀의 지갑을 빼앗길 뻔한 상황에서도 자기 몸을 던져 지갑을 지켜낸 노숙자에게 염여사는 마음이 자꾸 쓰였다. 노숙자를 자기가 운영하는 편의점으로 데리고 가서 편의점 도시락을 제공한다. 편의점 알바생 ‘시현’은 노숙자를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지켜본다. 염여사는 부산에 내려가면서 그 노숙자가 오면 도시락을 꼭 챙겨달라고 시현에게 부탁하고 간다. 부산에 간 사이 노숙자는 꼬박꼬박 편의점에 나타나지만, 꼭 도시락 폐기 시간에 맞춰 나타난다. .. 2024. 6. 6.